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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의 나무

[ASML] 장기투자할만한 외국 반도체 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반도체 산업의 호황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 호황을 이끄는 선두 주자로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10년 이상 장기투자가 가능한 국내 몇 안 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시야를 잠시 외국으로 돌려서,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보면서 장기투자할만한 외국 기업은 어떤 회사가 있을까?

반도체 회사들이 외국에도 많이 있지만 제목에도 쓰여있듯이 반도체 호황을 맞아 안정적이면서 확실한 수혜를 볼 수 있는 회사로 ASML을 꼽고 싶습니다.   

 


1. ASML은 어떤 회사인가?

 

ASML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반도체 생산에 핵심적인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Lithography 장비입니다.

DUV(Deep Ultra Violet) Lithography 장비에 이어 개발된 EUV 리소그래피 장비는 Lithography 패턴 분야에서 가장 Resolution이 뛰어난, 현존하는 미세 패턴계의 끝판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ASML이 자랑하는 EUV 장비는 5nm 이하의 제품을 생산할 때 High Resolutin을 선보일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장비입니다.

 

유일한 장비를 적절한 시기에 공급받기 위해 세계 유수의 반도체 회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뉴스에서도 나왔듯이 이재용 회장도 직접 네덜란드 본사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도체에서 미세 패턴의 의미는 무엇일까?

 

ASML EUV 장비 (출처 : ASML 홈페이지)


2. 반도체 산업의 미세화에 대한 이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은 패턴의 미세화와 함께 해왔습니다.

선폭이 작아질수록 동일 면적의 웨이퍼에서 많은 칩(Chip)을 만드는 게 가능하고 그만큼 생산원가 및 생산성이 향상되어 높은 수익과 연결이 됩니다.

 

패턴의 미세화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장비는 그 미세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패턴을 만들 때 한 번에 바로 패턴을 만들지 못하고 중요 Layer 공정에서는 기본적으로 Dual Pattern 방식을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미세화가 더욱 심화되자 두 번으로도 패턴을 제대로 만들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근데 미세패턴을 확실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장비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공정에서 일하는 분들은 당연히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입니다.

비단 공정뿐만 아니라 전체 회사 입장에서도 이익이 됩니다.

장비 1대당 1500억 원을 육박하는 고가의 장비지만 미세한 패턴을 깔끔하게 만들어주면 그 비용 이상의 이점이 있습니다.

 

생산성, 공정 원가절감, 수율, 품질 모두 향상됩니다.  

패턴이 한방에 깔끔하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부수적인 여러 공정이 추가되어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추가된 공정만큼 원가는 늘어나고 공정이 늘어날수록 불량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으니 수율도 떨어집니다.

그리고 핵심 Layer의 경우 품질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서 후속 고객단에서 수율 이상의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리소그래피 공정은 패턴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공정이고 이 분야의 굳건한 황제로서 ASML EUV가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3. 실적 및 Valuation

 

ASML은 EUV 독점 장비를 가진 회사답게 꾸준히 실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2015년 6287(백만 유로) -> 2019년 11820(백만 유로)

순이익은 2015년 1387(백만 유로) -> 2019년 2592(백만 유로)

영업이익률도 25% 수준으로 양호한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5-2019년 실적 (출처 : ASML 홈페이지)

 

최근 ASML 실적 (출처 : 미래에셋증권)

PER는 최근 40-60 사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의 지위가 부각되면서 PER도 재평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PER/PBR/PSR Trend (출처 : 미래에셋증권)

 


4. 향후 주가 예측

 

현재 ASML의 시가총액은 239061(백만 유로)이고 2021년 예상 순이익이 4978(백만 유로)로 PER 50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원화 환산 시 시가총액은 264조이고 2021년 예상 순이익은 5조가 살짝 넘습니다.

 

ASML 시가총액 (출처 : 네이버증권)

 

2021년 컨센서스 (출처 : 미래에셋증권)

 

앞으로도 PER 50을 받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PER 50은 받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ASML은 EUV 장비를 독점하는 회사이고 경쟁 회사들은 일찌감치 EUV 개발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결국 당분간 최소 10년 정도는 ASML의 경쟁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회사에서 개발조차 안 하고 있으니 어쩌면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향후 반도체의 미세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ASML의 장비를 얻기 위한 러브콜은 점점 많아질 것입니다.

TSMC가 예상을 넘어서는 30조 투자를 단행했고 증가하는 투자만큼 ASML EUV 장비가 사용될 것입니다.

파운드리 회사 세계 1위인 TSMC를 바짝 뒤쫓는 삼성전자도 10조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고 마찬가지로 EUV 장비를 10대 이상 확보를 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중국에서도 EUV 장비 사용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고 하이닉스도 점점 미세화되는 패턴을 만들기 위해 ASML의 EUV 장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경쟁이 심해질수록 여러 반도체 회사들의 EUV 장비 확보가 더욱 절실해집니다.

EUV 장비를 받기 위해서는 미리 대기표를 끊어야 할 정도고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반도체는 5G 산업, 파운드리, 자율 주행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미래를 선도할 산업에 두루 쓰이게 됩니다.

패턴의 미세화는 점점 심화될 것이고 EUV 장비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ASML 대표는 2025년에 회사의 순이익이 15 ~ 24 billion 유로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2021년 순이익이 5 billion 정도이니 회사 대표의 말대로 된다면 4년 만에 3배에서 5배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주가도 현재보다 3배에서 5배가 되고 10년 후에는 텐버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정말로 회사 대표의 말처럼 될지는 모르지만 안정적으로 실적이 매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0년 후에 현재보다 최소 5배는 오를 것으로 보이고 10배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현재 500 달러 대의 주가 수준을 보이고 있으니 10년 후에는 최소 2500달러 혹은 5000달러까지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1800년대 서부 금광 러쉬 붐이 일었고 너도나도 금광을 캐기 위해 달려들었습니다.

어떤 회사가 금광 채굴에 성공할지 예측하기는 어려웠지만 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확실한 수혜를 보는 기업은 바로 삽이나 곡괭이와 같은 채굴 장비를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파운드리에서 TSMC가 그 자리를 지켜낼지, 삼성이 따라잡을지, 혹은 5G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 자율주행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경쟁이 격화될수록 ASML의 미소는 커질 것입니다.

 

* 상기의 의견은 개인적인 견해로서 참고로만 보시길 부탁드리며 매수/매도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성공투자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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