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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의 나무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악재일까?

 

 

갑자기 보유 주식의 주가가 하한가 가까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공시를 확인해보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하고요.

그것도 차입금을 갚기 위해 시가총액의 절반이나 한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나오는 탄식 "망했네 ㅠ"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증권시장에서 간혹 발생하는 일이고 필자가 실제로 겪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유상증자는 기업에서 돈이 필요할 시행하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이 돈이 필요할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아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자금을 마련하는 주가 하락의 요인이 없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추가 발행하는 양에 따라 그만큼 주가가 희석되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합니다.

일반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주가 희석에 따른 악재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유상증자의 내용에 따라 호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일 전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테슬라는 올해에 두 번째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나 주가의 가파른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의 1~2프로 수준으로 많지 않기도 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회사에게 그 자금은 실적향상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인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량회사가 경쟁력 있는 사업의 확장을 위한 것이라면 장기적으로 호재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회사가 향후 경쟁력 있는 사업 확장을 위해 증자를 하고 증자 수준이 10프로를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한다면 기업의 우량 유무를 판단해서 유증에 참여하겠지만 증자 수준이 터무니없이 크고 자금 마련이 단순히 부채를 갚는 수준이거나 경쟁력이 크지 않은 기업이라면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채 갚는데 쓰는 거라면 유증을 해야만 부채를 갚을 있는 부실한 회사라고 수도 있고 보통 유상증자는 단기간에 주가 하락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주의 투자 손실 자금이 묶이면서 투자 자금으로 다른 좋은 회사에 투자할 기회비용의 상실이 일어납니다.

 

필자는 보유 회사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높은 비중으로 발표할 때는 바로 다음날 팔아버리고 다른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서 손실을 만회하였습니다.

보통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회사가 우량하고 증자량이 적은 경우가 아니면 1 안에 떨어진 주가를 회복해서 오르기는 어렵습니다.

 

신주인수권은 기존 주주에게는 공고한 날짜에 맞춰 저절로 계좌에 생깁니다.

유증을 참여하기 위해서는 공고한 청약신청일에 맞춰 증권사 HTS 통해 신청할 있으며 해당 금액을 증권계좌에 넣어 두면 되고요.

 

내가 보유한 회사에서 갑자기 유상증자, 그것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하면 온갖 생각이 듭니다.

시가총액의 50프로에 가까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갑자기 발표하는 양아치 회사들도 여럿 봤고 실제로 당해보기도 했습니다.

 

건전한 경영자라면 최대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안되면 최소한 상식적인 수준에서(시가 총액 10프로 이하)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주주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손쉽게 돈을 확보하며 자신의 배만 불리려 하는 양아치 경영자들이 줄어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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