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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나무

삼척 관동팔경 죽서루

삼척에 3개월이 넘어갑니다.

별로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어찌나 야속한지.. 기다려주지 않고 어느덧 저만치 가버리네요.

 

세월만 탓할 없기에 주변의 절경을 다시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곳은 삼척에 와서 이곳을 보고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던 죽서루입니다.

 

 

 

 

죽서루 누각과 정자 사이의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인데 절벽과 오십천이 어우러진 광경이 멋있네요.

미인이 사시사철 아름답듯이 절경 또한 계절마다 특별한 미를 뽐낼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금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인데 눈이 덮이는 겨울에도 와보고 내년 봄에도 다시 와야겠습니다.

 

죽서루 정문

 

이날은 국화꽃으로 죽서루를 물들였습니다.

정문을 들어가 보니 향기와 자태를 뽐내는 다양한 꽃 무대가 펼쳐지고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펭수와 태권브이도 보입니다. (태권브이를 알면 아이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좋아할 것 같네요. ㅎ)

 

 

 

누각 입구에 서면 당장 들어가고픈 충동이 생깁니다.

하지만 주의 문을 살짝 읽어 보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 달라는 문구도 보입니다.

난 예의를 중시하는 문화시민이기에 조용히 신발을 벗고 들어갔습니다. ㅎ

 

예전에 선비들이 와서 시 한 소절 읊조리다가 갔던 곳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아파트와 건물 대신 나무가 울창했을 거라고 가정하면 방탕한 선비라도 시가 절로 나왔을법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밑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다음날 밑에 내려가봤습니다.

 

 

 

오십천 수면 위로 오리들이 유유자적 거니는 장면이 보입니다.

예전에 여유롭던 선비들이 이곳을 잊지 못해 환생한 것일까? ㅎ (물론 환생은 없지만 ㅎ) 

아무튼 오리들의 모습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죽서루 맞은편에도 정자가 있습니다.

죽서루 누각에서 시를 읊조리다가 심심할 반대편에서 절벽과 천을 보며 다른 풍유를 즐겼을 것입니다.

옆에 추락을 조심하라는 문구가 있네요.

절경에 취해 자칫 밑으로 떨어져 버리면 다시 죽서루를 보지 못하니 조심해야합니.

(어디 죽서루만 것일까마는 ;;)

 

 

 

 

 

 

죽서루는 송강 정철이 꼽은 관동팔경의 하나입니다.

절경은 역사를 흘러 꾸준히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니 우리네 짧은 인생이지만 죽서루와 같이 사람들에게 대대손손 감명을 주는 삶을 살면 참으로 보람된 삶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

 

하프타임을 넘어가는 인생에서 뒤를 돌아보면 실패와 후회와 실수만 있는 같습니다.

남은 후반전에서는 전반전보다 활기차게 뛰지는 못하더라도 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감명을 줄 수 있는 삶을 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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